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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5일 수요미식회에서 떡볶이에 대한 주제를 다루었죠.
그런데 황교익선생이 늘 그러하듯이 맞는 말만 골라하셨죠.
즉석떡볶이는 엄밀하게 얘기하면 떡볶이라고 부르기 힘들다는 취지인데요.
즉석떡볶이는 요리의 장르가 전골에 가까운 형태죠.
실제로 요즘의 신당동 떡볶이 집의 즉석떡볶이들은 거의 부대찌개 같은 모양이죠.
신당동의 아이러브 떡볶이에서 즉석떡볶이를 주문하면 나오는 모양이죠.
명색이 떡볶이인데 떡을 찾아보기 힘들고, 부대찌개의 아이콘인 라면과 후랭크소시지가 들어가 있죠.
심지어 냄비도 부대찌개집에서 흔히 볼 그런 냄비죠.
떡볶이는 팬에서 양념을 넣고 볶는 것을 떡볶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통인시장의 기름 떡볶이가 진정한 떡볶이라죠.
선조들은 가래떡에 채소와 고기를 넣어 끓여 먹었던 떡국 같은 음식이 있었는데요.
떡 탕의 형태인 신당동의 즉석떡볶이들은 조선시대에는 병탕(餠湯)이라고 불렀다네요.
병탕이라니까 뭔가 병맛스러운 이름이지만, 떡 병(餠)자를 써서 병탕인게죠.
쉽게 말하자면 떡국인거죠.
그러니까 떡국과 신당동 즉석 떡볶이는 사촌내지는 배다른 형제쯤?
우리 머릿속의 떡국(병탕)은 흰 음식이죠.
즉석떡볶이는 붉고 맵고...하지만 우리나라 음식에 매운 고추를 쓴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고 해요.
고추가 처음 전래된게 임진왜란 이후이니 그렇겠죠.
그렇다고 신당동 즉석떡볶이를 떡국이라고 부르기에는 뭔가 좀...껄끄럽고. 그러니 옛이름인 병탕이라고 부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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